[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베트남 기업들의 주가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해 7% 넘게 랠리한 베트남 증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자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작년 15% 상승한 베트남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올해들어 현재까지 7.5% 상승했다. 지난달 23일에는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베트남 증시 상승세의 배경에는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은 58% 불어났는데, 그 절반 이상은 신규 상장 기업이 기여했다. 현재 증시 시총 규모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2%에 이르러, 인도네시아의 39%에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베트남 증시(VN 지수 기준) 시총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지난 몇 달 간 부동산 투자회사 노바랜드인베스트먼트와 맥주회사 사베코, 비엣젯항공 등이 연이어 상장했다. 올해는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리멕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인접 국가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저렴한 노동 비용에 따른 대규모 외자 유치와 함께 실시되는 정부의 민영화 조치는 베트남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르면 올해 베트남 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지분 한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작년 12월 베트남 정부는 국영 유제품 회사 비나밀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 바 있다.
베트남자산운용(Vietnam Asset Management)은 IPO와 국영기업 지분 매각 '물결'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달 들어 증시 랠리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증시가 추가 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MSCI(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 프론티어지수 편입 대상에서 파키스탄이 빠짐에 따라 신흥시장과 프론티어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셈피오네 심의 페데리코 파렌티 펀드매니저는 "베트남은 밸류에이션과 성장 면에서 좋은 가치를 갖고 있다"며 "배당금도 꽤 높고 잠재력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