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성상우 기자] "웃으며 떠날 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8년만에 네이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김상헌 전 대표가 17일 소회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이사회에서 대표 사임이 최종 확정된 후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좋은 동료들을 만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며 "글로벌 도전도 함께 겪어나갈 수 있어 보람감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하는 일이 모든 사람들의 지식과 편리함에 기여하는 일인데 잘 마치고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사옥을 나서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법조인 출신인 김 전 대표는 LG전자 법무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 네이버 대표로 취임했다. 이날까지 만 8년동안 대표이사로 재직, 인터넷 업계에선 드문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재직 중 한게임 분할과 라인 상장까지 네이버의 장기 전략을 좌우하는 굵직한 일을 매끄럽게 처리, 네이버가 국내 포털 1위 업체로 연착륙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전 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우선 좀 쉬고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편한 곳에만 머무르려 했다. 이제 공부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전 의장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오래오래 함께 보자고 말씀하셨다"며 창업자와 전문경영인으로 그동안 맺어왔던 공고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뜻을 비쳤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한성숙 선임’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한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오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