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얼마나 실행에 옮겨질지에 대해 시장이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 시장은 트럼프 정책이 가져올 악영향은 간과하고 있어,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19일 자 타이완 현지매체 자유시보(自由時報)와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중국개발자포럼에서 루비니 매크로 어소시에이츠(Roubini Macro Associates)의 대표이사(CEO) 루비니 박사는 "지금은 낙관적인 분위기가 너무 강하다"면서 "파국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시장의 균열이 나타날 때까지는 약간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인프라,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세금감면 등 미국 트럼프 정책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것.
루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무력전쟁으로 이어지고 또 반 이민 정책은 노동공급을 줄여서 결국은 기업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위험요인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약 6~12개월 전망으로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야성적 충동'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 신뢰도가 높아져 경제가 순항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통화-재정 정책 믹스가 여기에 도전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이 루비니의 설명이다. 재정지출 확대가 결국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 강세를 불러와 결국 경제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보내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그리 밝은 전망을 하지는 않았다.
루비니는 "중국이 지금까지는 경착륙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성장을 보이는 긍정적인 뉴스를 내놨지만, 문제는 이런 경제성장을 신용확대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부실채권, 부실자산, 더 많은 부채, 더 많은 과잉 생산설비를 의미하고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적으로 취약점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