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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유커 어디갔나 했더니. 사드후 중국인 해외여행지 톱10

기사등록 : 2017-03-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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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횟수 증가폭 기준, 1~3위 말레이시아 베트남 호주

[뉴스핌=홍성현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한국 대신 동남아 등 제 3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사드 부지가 확정된 2월 27일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열기가 급랭하면서 일주일 만에 중국인의 한국 여행 검색횟수는  69%나 감소했다. 조사결과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인들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와 호주 여행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중국 평가연구기관 뱌오준파이밍(標準排名)은 중국 자유여행 전문사이트 마펑워(螞蜂窩)와 함께 ‘2017년 3월 핫한 해외여행지 TOP10 명단’를 발표했다. 이번 명단 선정 기준은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폭(비율)이 가장 높았던 순이다.

마펑워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핫했던 해외여행지 1위~3위는 각각 말레이시아,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했다. 이어 터키,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등 국가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드 배치 이후 여행지 검색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말레이시아였다. 여행지 공략법 다운로드 횟수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았다. 1인당 소비액의 경우 오스트레일리아 여행객이 가장 많은 돈을 쓴 반면 베트남 방문객들은 여행지 소비액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을 살펴보면, 1위에서 10위 중 아시아권 국가가 5곳으로 명단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여전히 단거리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위에 오른 말레이시아는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말레이시아 급부상의 원인을 모두 사드배치가 촉발한 한중관계 악화로 돌릴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자체 대외홍보 활동의 역할도 컸다. 말레이시아 관광국은 최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판촉행사를 펼친 바 있다.

한미 간 사드배치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베트남 여행을 가는 중국 관광객이 폭증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지난 1년 간 중국인의 베트남행이 51%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펑파이뉴스(澎湃)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베트남 여행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570만명의 관광객 가운데 대다수가 중국인이었다. 베트남 관광국은 중문 홈페이지와 행동규칙을 마련하는 등 밀려드는 중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도입에 한창이다.

3위를 차지한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한국행에서 선회한 중국 여행객들이 선택한 곳에 해당된다. 여기에 2017년이 ‘오스트레일리아 관광의 해’인 것도 관광객 증가에 어느 정도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2016년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20만명(연인원)에 달했고, 2017년에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여행사이트 중신여행(眾信旅遊)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관광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관광객들의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에 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세아니아(대양주) 최고 인기 관광지는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다.

<표=홍성현 기자>

한편, 사드 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해 춘절(春節 설) 중국 개별여행객 인기 여행지 1위였던 태국은 이번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선정 기준이 관광객 증가폭(비율)이었기 때문에, 원래부터 줄곧 많은 중국인들이 찾았던 태국은 증가율이 6%에 그쳐 10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이 성주 사드부지 제공을 결정한 후 중국에서는 '반한 감정'이 격화됐으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도 절반 넘게 급감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이달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을 내렸고, 씨트립(Ctrip携程) 등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도 한국 관광상품 페이지를 삭제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행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 홈페이지에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여행상품 <캡쳐=씨트립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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