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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선대본부장, 10년 전 푸틴 도와"

기사등록 : 2017-03-2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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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12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루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폴 매너포트<사진=AP/뉴시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각) 매너포트가 약 10년 전 푸틴 대통령을 이해를 위해 러시아의 억만장자와 비밀로 협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매너포트는 전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의 반러시아 세력을 약화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한 적이 없다는 매너포트와 트럼프 정부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2005년 6월 푸틴 정부를 돕기 위해 미국과 유럽, 옛 소련 공화국의 정치와 사업거래,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밀 전략 계획을 제안했다. 매너포트는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의 알루미늄 거물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이 제안을 했고 2006년부터 연간 1000만 달러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소식통은 2009년까지 매너포트와 데리파스카의 사업 관계가 지속했다고 전했다. 데리파스카는 푸틴 정부 아래에서 러시아의 가장 부유해진 인물 중 한 명이다.

통신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지난 2005년 데리파스카에 전한 메모에서 "이 모델이 바르게 적용돼 적절하게 성공한다면 푸틴 정부에 상당한 수혜를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P에 보낸 성명에서 매너포트는 "거의 10년 전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투자한 나라에서 그의 사업과 개인 업무를 대표하며 일했다"면서도 "데리파스카와 일한 것이 러시아의 정치적 이해를 대표하는 것과 관련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3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친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옛 집권당을 위해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AP통신의 보도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악관은 즉각 매너포트의 러시아 연루 의혹과 선 긋기에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백악관 직원이 아닌 사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매너포트가 지난 선거에서 굉장히 제한적인 역할만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너포트가 푸틴 정부를 도왔다는 의혹은 러시아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의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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