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 관료 접촉 사실에 대해 거짓 증언 의혹이 제기된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2일(미국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제프 세션스는 정직한 사람이다. 그는 잘못 말하지 않았다"며 "그는 답변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었지만, 분명히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두둔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세션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 캠페인에서 활동했을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인 세르게이 키슬략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세션스 장관이 상원 군사위원이자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작년 7월과 9월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와 두 차례 만나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션스는 상원 인준청문회 당시 앨 프랭큰(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캠페인과 관련된 사람이 러시아 정부와 소통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나는 그러한 활동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당시대리인으로 불려졌고 러시아인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해 위증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은 취임 전 키슬략과 수차례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달 사퇴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세션스의 이같은 위증을 문제 삼으며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세션스는 러시아 내통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러시아 대선 개입 연방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대선 전 키슬략과 대화에서 "어떤 특정한 정치적 논의 사실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 불관여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 제럴드 R.포드 항공모함 승선 연설에서 세션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원들이 과신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선에서 패배했으며 현실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진실은 기밀과 다른 정보들이 불법 유출된 것"이라며 "이는 완전히 마녀사냥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