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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깔 3총사, 곧 1억명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접수

기사등록 : 2017-03-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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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된 신생 블루고고 돌풍, 오포 모바이크 맹추격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여행 가능한 공유자전거 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범 도입 등 해외 진출 잰걸음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4일 오후 4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홍성현 기자] 춘추전국의 양상을 보였던 중국 공유 자전거 시장이 오포(ofo)와 모바이크(摩拜) 양강 업체와 신생 스타트업 블루고고(小藍单车 Blue gogo)의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자전거 공유시장에도 인터넷 3대 공룡 'BAT'와 같은 3강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오포(노랑), 모바이크(주황), 블루고고(파랑) 자전거 <사진=바이두>

그동안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오포와 모바이크 양대업체가 주도해왔으나 최근 '파랑' 건셉트의 신생 블루고고가 뛰어들면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루고고는 2016년 11월 23일 선전(深圳)에서 출범한 뒤 최근 노랑색(오포)과 주황색(모바이크) 일색인 베이징 거리에 성공리에 입성했다. 

블루고고는 창립 4개월 만에 중국 전역 이용자 수 625만명을 돌파하며 중국 공유자전차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블루고고의 이용자 수 증가속도는 글로벌 SNS 페이스북의 이용자 확장세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선전에서 첫 선을 보인 블루고고는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난징(南京)에 이어 자전거의 천국 베이징(北京)에 지난 2월 안착했다. 블루고고는 베이징 입성 14일 만에 주문량(1주단위) 100만대를 기록, 26일 동안 총 10만대의 자전거를 도입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양대 산맥 모바이크와 오포가 보증금 경쟁으로 혈전을 벌이는 사이, 후발주자 블루고고는 조용히 ‘무료 서비스’라는 패를 꺼냈다. 즈마신용(芝麻信用 마이진푸 산하 제3자 신용조회기관) 점수가 700점 이상이면 보증금 없이 블루고고를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실 마이진푸와의 제휴는 오포가 먼저 시작했다. 이달 16일, 오포는 상하이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즈마신용 점수가 650점 이상일 경우 보증금 99위안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공유자전거업체들은 ‘보증금 면제 주간’ 등 이벤트를 펼치며 가격 경쟁에 한창이다.

블루고고는 무료 서비스 외에도 199위안짜리 반년 무료 이용권을 출시했다. 이용권을 구입하고 반년 내에 블루고고 자전거를 6회 이상 이용하면 199위안을 전부 돌려주는 제도다. 한마디로 이용자가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성실하게 반환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결제의 편의성도 블루고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직접 결제할 수 있어서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잔액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오포와 모바이크의 경우, 최소 충전금액이 각각 20위안과 10위안으로 정해져 있어 잔액을 돌려받으려면 반드시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블루고고는 중국 공유자전거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변속자전거’를 도입했다. 블루고고 프로(bluegogo Pro)를 출시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루고고 프로2(bluegogo Pro2)를 선보였다. 블루고고 프로2는 차체 무게가 12kg으로 이전 버전 보다 6kg 더 가벼운 경량감을 느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자전거 부품회사 시마노의 변속기를 탑재한 것도 화제가 됐다.

블루고고가 프리미엄 자전거를 먼저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블루고고를 만든 회사가 프리미엄 MTB자전거를 주력상품으로 둔 스피드엑스(野兽骑行SpeedX)이기 때문이다. 스피드엑스는 지난해 11월, B시리즈 펀딩을 통해 1억5000만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자전거 블루고고도 바로 이 때 탄생했다.

지난 22일, 리강(李剛) 블루고고 창립자 겸 CEO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블루고고 프로2는 하이난(海南)섬 일주 등 자전거 여행까지 가능한 공유자전거”라며, ”향후 공유자전거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루고고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한 블루고고는 200대의 자전거를 시범 투입했으며, 향후 미국 다른 도시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데이터연구기관 비다쯔쉰(比達咨詢 BigData-Research) 집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 공유자전거 이용자 수는 1886만명에 달했다. 2017년에도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연말에는 이용자가 5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며, 2019년에 이르면 1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블루고고(小藍单车 Blue gogo) 자전거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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