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른 가상화폐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향후 비트코인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 27일 비트코인매거진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두 개로 쪼개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28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27일에 1000달러를 밑돌았고, 25일에는 9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줄곧 1000달러를 웃돌았던 데다, 지난 10일 132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최근에 급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각국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고객 신원을 수집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미국 증권 당국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불허했다.
최근에는 향후 비트코인 기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제한돼 있다. 그 결과 처리해야 할 거래량이 밀리면서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거래소, 창업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하는 '블록'의 한계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현재 블록은 1메가바이트가 최대 허용치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라고 불리는 그룹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어나도록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블록 크기를 늘리려면 블록체인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블록체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생긴다. 그 결과 서로 양립하는 'BTC(현 비트코인)'와 'BTU(비트코인 언리미티트)'란 두 가지 종류의 비트코인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어떤 비트코인이 우세하게 될지는 뚜렷하지 않다.
현재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베팅을 헤지하거나 매도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4900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순매도 됐다.
3월 한 달 기준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2만6858건에서 2만3142건으로 줄었다. 반면 매도 포지션은 9820건에서 1만4731건으로 늘었다.
한편 이더(Ether), 대시(Dash), 모네로(Monero) 등 다른 가상 화폐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후 7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