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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시너지 경영'

기사등록 : 2017-03-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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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본부 간 시너지 확보...고객에 차별화된 상품 공급"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8일 오전 11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는 아무래도 새롭게 출범하는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계열사가 운용하고 증권이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들을 잘 활용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겁니다. IB 전략이요? 고객들께 어떤 상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해외 부동산, 항공기 등 IB본부에서 만들어 WM에 공급하는 상품들도 많은 시너지를 낼 것 같습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은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을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짧은 대화 속에 '시너지'라는 단어가 상당히 자주 등장했다는 것. 한투 내부에서도 김 부회장의 '시너지' 경영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한국금융지주>

김 부회장이 언급한 시너지는 크게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간,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본부 간, 해외 협력사와의 시너지로 구분된다. 물론 근간에는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 계열사가 끌어주고 증권사가 밀어주고

신탁형벤처펀드, 부동산PF대출채권펀드 등은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증권사가 사모펀드 등으로 개인자금을 모으면 계열사가 운용하거나 펀드의 기초자산을 제공하는 형태로 협업이 이뤄진다.

신탁형벤처펀드는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우량 벤처기업들을 선별해 신탁에 담아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3억원 이상, 투자기간이 최소 5년이다. 한투증권 PB센터에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1100억원 이상 팔았다. 올해는 한해에만 1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뒀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캐피탈이 보유한 부동산PF 선순위 대출을 활용해 펀드를 만든 사례도 있다. 이 펀드는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연 4.5% 이상 수익률을 내면서 입소문을 탔다. 현재까지 한투증권을 통해 600억원 이상 판매됐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한국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예정돼 있다. 오는 4월 본인가, 상반기중 영업 개시 목표로 준비중이다.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계좌개설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인터넷은행을 통해 은행과 증권사의 중간적 성격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된 셈이다.

◆ IB-상품전략-WM-리서치 등 본부별 협업 시스템 구축

한투증권 내부에서 본부별 협업도 시너지 전략의 주된 축이다. 특히 올해 한투는 IB본부와 상품전략본부, WM전략본부 간의 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미국 나사(NASA)부동산공모펀드가 한투증권 IB본부와 상품전략본부, WM전략본부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다. IB본부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해 건물을 인수하면 상품전략본부가 이를 검토해 개인들에게 투자할만한 상품으로 만들어낸다. 이어 WM전략본부가 각 지점별 교육 등을 관리하며 상품 판매를 맡는다.

문성필 한투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IB본부에서 주변시세보다 빌딩을 워낙 싸게 인수해 매각 차익을 통한 기대수익률을 높였고, 상품전략본부에선 전체의 50% 금액을 환헤지해 해외부동산 투자리스크인 환율 변동에 대한 안정성을 높였다"며 "이 같은 마케팅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설정한 프리IPO펀드도 IB본부와 상품전략본부가 머리를 맞대 출시한 상품중 하나다. 한투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프리IPO펀드를 조성했으며, 이중 300억원은 한투증권 자기자본(PI)을 투자하고 250억원은 개인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올해도 메자닌 성격의 프리IPO펀드 100억원 가량을 설정했고, 이후에도 본부간 협력을 통해 설정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지원 부서인 리서치본부와 WM전략본부간의 시너지도 가시화되는 상황. 2월부터 리서치본부는 WM본부 소속 PB들의 업무를 적극 지원하며 이를 애널리스트 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있다. 업무 응대를 시스템화해 실시간으로 전화 연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에도 차후 콜백(call back)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리서치센터는 위탁자금 비중이 높은 기관투자자를 위주로 지원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개인 자금의 중요성이 제고되면서 WM전략본부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늘려가는 추세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은 "2월부터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전지점 PB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며 "리테일 지점에 대한 대응도 성과평가에 넣어 본부별 시너지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해외금융사와 MOU·지분투자 통해 시너지 확보"

한편 해외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한투그룹의 주요 관심사안이다. 최근 한투증권은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금융회사와 MOU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무 제휴를 통해 현지 시장의 정보를 선점하고 국내에선 보기 힘든 차별화된 상품을 소싱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한투증권은 BNP파리바리얼에스테이트와 유럽부동산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아시아 권역에선 중국 방정증권·민족증권과 IB업무 협업을 위한 MOU를 맺었다.

최근 김 부회장이 관심을 갖는 시장은 미국. 금융시장이 선진화된 미국서 새로운 상품을 소싱해 한국으로 바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MOU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 해도 좋은 생선을 팔기 위해선 산지에 가서 직접 보고 사오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미국에서 개발한 상품을 우리시장으로 들여온다면 현지 금융사는 한국 판매망을 가질 수 있고, 우리도 새로운 상품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발빠르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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