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드디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선언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영국은 44년간 몸담았던 EU와의 결별 협상을 시작한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통보하는 서한에 서명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저녁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알리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선언함으로써 리스본 조약 50조는 오는 29일 오후 1시30분 팀 바로우 주 EU 영국대사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게 이 서한을 전달한 직후 발동된다.
서한이 전달되는 같은 시각에 메이 총리는 영국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로서 지난 1973년 이후 EU에 몸담았던 영국은 이제 향후 2년간 EU와 결별하는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다.
브렉시트 협상은 5월 중순쯤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2년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영국은 EU 회원국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잃고 퇴출 당하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메이 총리는 EU로부터의 완벽한 단절을 의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EU의 안보협력은 계속 유지하자는 방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리스본조약 50조를 근거로 EU 국민들이 완전한 영국 시민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즉시 중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U 의회는 브렉시트가 다 완료되기 전까지는 EU 국민들에게 영국의 시민권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존에 EU 사법재판소의 사법권은 영국에서 중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여지를 남기고 EU 국가들과 협상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EU가 요구하고는 일종의 '위자료'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이 총리가 "매해 EU에 대규모의 지원을 하는 시절은 끝날 것이다"고 밝힌 것이 어느정도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이 입장을 다소 선회했음에도 이번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EU 외교가에선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될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