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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명 "대통령 자리가 아니라 꿈을 이룰 대통령의 힘이 필요할 뿐"

기사등록 : 2017-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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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자들 언제나 얼굴 바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대전=뉴스핌 장봄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9일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 “기득권자들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에 많은 혁명 속에서도 불의한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시장 충청경선 합동연설 전문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사십니까?
저도 꿈이 있습니다. 제 꿈을 말하기전에 어떤 삶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경북 안동 깊은 산골짜기 화전민 아들이었고,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13살부터 학교 대신 공장으로 출근했던 빈민 소년 노동자가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이유없는 상습폭행을 두려운 마음으로 떨며 기다려야 했고 브라보콘 1개 값에 불과한 일당을 3개월치나 떼먹히고 몇날 며칠을 서러워 울었고, 철야근무를 끝내고 귀가할 때는 하루종일 시장화장실에서 일한 피곤한 몸으로 문 앞에서 서성이며 기다려주는 어머니 품에 안겨 많이도 울었습니다. 수도없는 산재사고로 후각을 잃고 급기야 팔이 뒤틀어지는 장애인이 되면서 극단적 선택도 여러 번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경선 순회투표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려 더민주 후보들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문재인,최성,안희정 후보. <사진=뉴시스>

그러나 그렇게 끝낼 수는 없었으므로 그저 살 길이라 믿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호구지책으로 막걸리를 파는 방에서 술 손님이 귀를 잡고, '이놈 귀가 잘 생겨서 나중에 출세하겠다'는 근거없는 말이 유일한 희망의 근거였습니다. 죽을 힘을 다한 결과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차례로 합격하고 마침내 대학을 갔습니다. 등록금 면제에 공장 월급의 몇 배가 되는 생활보조금을 받았습니다.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는 어두운 과거를 싹 지워버리고 판검사가 되어 큰소리치며 사는 또 다른 비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폭동으로 알고 욕했던 5.18 광주항쟁의 진실을 직면하고 과거의 아픈 삶과 여전히 계속되는 처절한 현실이 결코 그들의 게으름과 무능 때문이 아닌걸 알게 되면서 87년 민중항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만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꿈을 시작했습니다. 그 꿈은 바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는 공정한 세상이었습니다.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 속에서 노력한만큼 몫이 주어지는 사회, 누구도 빼앗기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폭력없는 나라, 그런 세상을 만드는 꿈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으로 가던 꼬맹이 빈민노동자가, 비틀어져 버린 팔을 부여잡고 남몰래 눈물 흘리던 장애 소년이 비뚤어지지 않고, 약자들을 위한 공정세상 만들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기특하다 생각하시면 격려 박수 한 번 쳐 주시겠습니까?

판검사의 길을 포기하고 군사정권과 맞서싸울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고, 권력의 부정부패와 마지막까지 맞서 싸우다, 기자의 검사사칭취재를 도왔다는 누명으로 구속되는 희생도 기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시립의료원 설립운동을 하다 날치기로 방해하는 의회에 항의한 죄로 또 다시 수배되어 전과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속도 수배도, 아니 그 어떤 것도 저의 꿈을 향한 도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시립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성남시장이 되었고 마침내 내년이면 공공의료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엄청난 부채를 갚으며 모라토리엄을 극복하고 현직 대통령과 싸워가며 복지를 확대하고, 부패도시 성남을 대한민국 대표 복지도시로 만들었습니다.

공약이행률 96%, 대한민국 최초 기초단체장 출신 유력 대선후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원천은 바로 공정세상을 향한 간절한 꿈이었습니다. 그 꿈은 지금도 팽팽하게 살아 저의 도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의 약속은 제 꿈을 위한 다짐이므로 실패한다해도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라 꿈을 이룰 대통령의 힘이 필요할뿐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일 뿐이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우리 함께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인 나라, 기회가 넘치는 청소년들이 강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라, 취직못하는 자식 걱정이 아니라 은퇴후의 삶을 기쁜 마음으로 설계하는 나라, 함께 만들어보시겠습니까? 재벌총수도 대통령도 구멍가게 주인도 법 앞에 평등한 나라, 1%만이 아니라 99%도 함께 잘 사는 나라 함께 만들어보시겠습니까?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위해 미국에도 노라고 말하는 당당한 나라, 평화롭게 공존하며 자주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가시겠습니까?

정치는 국민의 뜻을 대신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국민 뒤가 아니라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나침반을 들고 숲을 헤치며 국민에 앞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입니다. 박근혜를 탄핵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대세입니다.

“단순정권교체를 넘어 불평등과 불공정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 만들어라” 이것이 국민의 명령입니다. 싸워야 청산할 수 있고, 청산해야 비뚤어진 나라 바꾸고 통합할 수있습니다.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잡지 않아야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득권자들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에, 많은 혁명속에서도 불의한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촛불혁명도 권력자 교체에 그치고,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또다른 미완의 혁명이 될 것입니다.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 만들 수 있습니다. 빈민소년노동자였으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어 왔듯이, 성남시장이라는 작은 권한으로 현직 대통령과 싸워가며 전국민이 주목할 성과를 만들어냈듯이,
외우내환의 대한민국을 당당한 자주독립의 나라, 자유평등 인권복지가 넘치는 완전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을 대표할, 능력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지, 세력 많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세력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주십시오. 야권연합을 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해도 소수정권이 되어 국정개혁을 할 수 없습니다. 분열과 대립의 기억도 아픈 감정도 없는 이재명만이 야권통합,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버니샌더스의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재명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이 국민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국민의 적자로서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재명은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표 떨어지는 줄 알지만 사드반대, 노동존중, 재벌개혁, 부자증세, 이재용 박근혜 구속과 사면금지를 외쳤고, 죽을 줄 알면서도 피하지않고 종북몰이를 정면돌파 해 왔습니다.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보증도 담보도 없는 정치인의 말이 아니라, 그의 과거 삶에서 그의 미래를 유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재명은 뚜렷한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말을 하면 지켰고 약속하면 실천했습니다.

대의원 당원동지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듭시다. 김구 선생의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대통령의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대통령의 반칙과 특권없는 공정세상의 꿈,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 모두 함께 우어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홍익인간 대동세상의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듭시다.

호남경선에서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조직도 없는 이재명에게 20% 가까운 지지로 막판 대역전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 주셨습니다.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이 다름을 명백히 보여주셨습니다. 차별과 독점의 시대를 끝내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세상교체 진짜교체를 하라는 여러분의 뜨거운 명령을 경선 승리로 진짜개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강의 개혁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로 국민이 행복하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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