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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선점' 박정호 vs '세계최초' 황창규...5G 대격돌

기사등록 : 2017-03-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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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실제 서비스 중심 마케팅'...KT '자체 표준 통한 기술 선점'
선도 기업 이미지 각인 경쟁, 상호협력도 추진해 시너지 효과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9일 오후 3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심지혜 정광연기자]차세대 이동통신 5G 주도권을 놓고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KT(회장 황창규)가 힘겨루기에 양상을 보인다. 글로벌 5G 예상 상용화 시기는 2020년이지만 양사 모두 이를 1년 앞당긴 2019년 격돌을 예고했다.

주도권 장악을 위한 양사의 전략은 차이를 보인다. SK텔레콤이 실생활에서 5G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조하는 반면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업체를 내세우고 있다. 양사 모두 CEO가 직접 나서 사업 확장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5G 선점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사업과 연결된만큼 양사 모두 총력전 태세다.  

◆SK텔레콤, 체험 서비스로 선도 기업 이미지 ‘각인’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인천 SK문학경기장에 5G체험존을 운영한다.

체험존에서는 가상현실(VR)로 야구를 보거나 증강현실(AR)을 통한 경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SK 인천문학야구장 주변 광장에 5G 체험존을 마련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5G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미래 5G 시대 시장 선도사업자라는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5G 인프라 구축 이후 실질적으로 수익 모델을 가져갈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박정호 사장 역시 "우리가 선도적으로 5G 판을 깔면 자율주행 등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생겨난다"며 "5G와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하기 위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생활과 연계한 SK텔레콤 5G 전략의 또 다른 핵심은 커넥티드카다. 커넥티드카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시간 없이 빠르게 전달할 때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해 5G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BMW,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5G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만든 ‘5G자동차협회(5GAA)’에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BMW와 커넥티드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 경기 성남 분당 등 일부 지역에 5G 및 커넥티드카 시험무대도 구축한다.

반면 KT와 달리 세계 최초 상용화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통신뿐 아니라 5G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까지 준비가 완료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선점을 위한 표준 준비에 있어서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움직이는 중이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통신 기술이 5G를 시작할 준비를 다 마쳤다 해도 5G가 적용된 단말이 나와야 실질적인 상용화라 할 수 있다“며 ”아직 단말 쪽에서는 일정이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평창동계올림픽 발판 글로벌 주역으로 ‘도약’

KT는 글로벌 5G 시장 주도를 외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박람회(MWC2017)’에서 "5G는 단순히 네트워크 속도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하며 글로벌이 목표임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KT는 세계 첫 5G 올림픽으로 준비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전력투구중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빅 이벤트에서 KT의 5G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KT는 5G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인텔, 에릭슨, 퀄컴 등 통신장비사들과 손잡고 자체 5G 규격(5G-SIG)을 마련했다. 2018년 6월 발표할 5G 정식표준에도 5G-SIG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각종 글로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식 5G 표준은 2018년 6월 이후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를 통해 세부 기술 규격이 정해지면 이후 국제전기통시연합(ITU)에서 최종 발표하는 순으로 정해진다. 또한 ITU에 속한 한·중·일 주요 통신·장비 사업자 최고기술경영자(CTO)들과 회의를 갖고 5G 표준화 전담 그룹인 IMT2020 워킹파티 의장으로 KT 소속 박사가 선임되도록 지원했다.

전홍범 KT 인프라 연구소장은 "5G 국제표준화는 5G 기술 선도를 위한 중요한 활동"라면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5G시대에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경쟁에도 SK텔레콤과 KT는 우리나라의 5G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양사는 AT&T·보다폰·에릭슨·퀄컴 등 22개 글로벌 기업과 함께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표준 작업에 속도를 내 줄것을 3GPP에 요구했다. 경쟁을 넘어 협력을 통한 산업 발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5G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이통사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참여한 5G포럼을 통해 2019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5G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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