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31일 새벽 확정되자 전 세계 언론들도 이를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구치소로 향하던 박 전 대통령의 표정에서부터 향후 사법 처리 절차와 조기 대선 여파등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이번 구속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뇌물 스캔들이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촛불 집회와 정국 혼란 사태가 박 전 대통령의 극적인 몰락(dramatic downfall)으로 일단락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불안한 아시아 역내 균형을 흔들었다고도 지적했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부패 스캔들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정점에 달했다고 보도했으며, 한국인들의 70% 정도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지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이 대한민국을 수 개월 동안 뒤흔들고 촛불집회를 이끈 정국 혼란의 가장 마지막 기념비적 사건(milestone)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속 소식이 오는 5월 9일 있을 조기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향후 대선 행보에도 관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이 아시아 4대 경제국인 한국을 뒤흔든 데 이어 그의 구속이 또 한 번의 충격이 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구치소로 향하던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이 어둡고 창백해 보였다며, 쏟아지는 플래시에도 아랑곳 않고 법원을 도착할 때나 떠날 때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또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 불명예 속에서 구속 조치라는 극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텔리그래프 역시 구치소로 들어오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하는 한편 구속 조치는 박전 대통령에 또 한 번의 “굴욕”이라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기소 전 박 전 대통령을 최대 20일간 구금할 수 있다며 향후 법적 절차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라고 소개하며 70제곱피트 독방서 한 끼에 1.3달러자리 식사를 제공받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