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1조원 가량 손실을 예상했으나 대우조선해양 관련해 추가 충당금을 쌓으며 급증했다. 정부 발표대로 대우조선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면 BIS비율은 9%대로 추락하게 된다.
31일 수출입은행이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해 1조4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은이 한해 적자를 본 것은 1976년 창립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BIS비율은 10.7%로 하락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을 당초 1조원 정도로 추산했지만 회계감사인 의견에 따라 대우조선에 좀 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다"며 "이에 따라 BIS비율이 10%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은의 BIS비율은 11.15%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손준비금 반영후 조정 순손실은 2조원이 넘는다. 금융감독기준이 요구하는 적립액보다 회계규정이 요구하는 대손충당금이 작으면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수은 관계자는 "차액 약 5000억원은 회계기준상 대손충당금은 아니지만 감독규정에 따라 더 쌓으라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쌓아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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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이 10%대로 추락하면서 수은은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수은은 지난 23일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에서 1조4500억원을 신규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한 영구채 인수 방식으로 1조20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해야한다. 지원 방안이 모두 시행될 경우 수은 BIS비율은 9%대 하락한다.
정부도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은의 BIS비율이 1.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1조1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자본확충을 통해 적정 BIS비율(10.5%)을 유지하겠다는 것.
다만, 채무재조정 실패로 조건부 자금지원 방안이 무산되고 대우조선이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으로 돌입할 경우, 수은에 투입되는 자본확충 규모는 재조정해야한다. 선주사들의 선수금환급 청구(RG콜)가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은 관계자는 "P플랜으로 갈 경우 RG콜이 쇄도해 손실이 커지면 자본확충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수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선수금환급보증(RG)은 지난 2월말 현재 6조60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