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인건비가 임계점을 넘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5%를 돌파한 것. 노조는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추가로 요구했다. 노조의 과다한 순익 배분 요구로 현대차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위기가 닥쳤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현대자동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급여는 6조2648억원으로 매출액(41조7136억원) 대비 15.01%에 달했다(2016년말 기준). 전년 14.6%보다 0.5%포인트 늘어나는 등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11.9% 2012년 13.1%, 2013년 14.3% 등 1%포인트씩 증가했다. 2002년만해도 8.6%에 불과했다.
이는 도요타(6.1%), 닛산(5.8%), 폭스바겐(9.7%) 등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이다(2015년 기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15%를 임계점으로 여기는 이유는 기업의 경영위기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으면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 15%선까지 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건비 비중이 임계점을 돌파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2017년 임금단체협상 요구 안으로 작년 순이익의 30%(우리사주 포함)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의 작년 순이익 4조1018억원을 감안하면 1조2305억원에 달한다.
이럴 경우 인건비 비중은 18%로 치솟고 회사 입장에서 배당예정금액 1조795억원을 포함해 순이익의 56%(3조7990억원)을 현금으로 내줘야 한다.
노조는 성과급을 조합원뿐만 아니라 사내협력업체 직원 모두에게 주라고 했다. 지급시기와 금액 분할도 최소화해 사실상 한꺼번에 지급도 요구했다.
공정한 성과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회사는 수익이 나면 주주를 생각하고 미래차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인건비 상승은 피한다. 작년 기준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규모)은 20%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준인 25~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산업이 성장한계로 원가절감이 최대 화두인데 인건비 급상승은 현대차의 당장 순익은 물론 미래차 투자재원 축소로 경쟁력 둔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