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중국 정부가 내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중국여행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관광을 가는 여행객이 주춤하는 동안 동남아와 일본으로 여행가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달 하나투어를 이용해 동남아와 일본으로 여행 간 관광객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각각 65.1%,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 상품 예약해 중국으로 간 관광객은 0.1% 줄었다.
<자료=하나투어> |
모두투어도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모두투어 상품을 이용해 동남아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5만8181명으로, 지난해 3월(3만5271명)보다 68%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행 관광객은 4만8853명에서 7만3440명으로 60.2% 증가했다. 반면 중국으로 간 사람은 8.5%(2만2854명→2만48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강한 게 아니지만 여행객이 중국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내다본다. 이달과 오는 5월 여행 상품 예약 추이를 보면 동남아와 일본 강세가 이어져서다. 중국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계속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 예약자 뿐만 아니라 항공권이나 호텔만 예약하는 자유여행객도 동남아 예약률이 높다"며 "단거리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은 중국 대신 비행 시간이나 여행 경비가 비슷한 동남아와 일본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를 불러 한국 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 여행사는 한국 여행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