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4일 밤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9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국으로 일시 귀국시킨 지 85일 만이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지난 1월 9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에 앞서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부산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주한 일본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사진=뉴시스> |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오후 9시 58분쯤 일본항공(JL95) 여객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귀임하는 나가미네 대사에게 부산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한일 합의사항을 한국이 착실히 이행하도록 촉구하도록 지시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직접 얘기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달 9일 치러치는 한국 대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일본 정부 측이 당선이 유력한 각당 대선후보 진영과 활발한 접촉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가미네 대사와 함께 귀국했던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주부산 일본 총영사도 이날 오후 8시 22분쯤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9일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차기 정권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공조의 필요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이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차기 정부의 출범을 한달 여밖에 남겨두지 않은데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어 한국주재 일본대사의 공백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