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올해 호암상 시상식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6월초 열린다. 각계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5명이 상을 받는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최수경 경상대 교수(과학상)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공학상) ▲백순명 연세대 교수(의학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예술상) ▲라파엘클리닉(사회봉사상, 대표 안규리 서울대 교수) 등 5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최수경 교수, 장진 교수, 라파엘클리닉, 백순명 교수, 서도호 작가 <사진=호암재단> |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순금 50돈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이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 37명의 업적 검토 및 현장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검증을 통과했다.
최수경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인 벨(BELLE) 실험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존에 알려진 입자와는 성질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X, Y, Z 입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들 입자는 질량과 수명이 기존 입자들과는 달라 향후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물질과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AMOLED 및 AMLCD,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성능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작 기술들을 개발하고 LCD, OLED 디스플레이에 응용했다.
백순명 교수는 'HER2 유전자'가 유방암 환자의 좋지 않은 예후인자임을 밝히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재발을 현저히 낮춘다는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동시에 '온코타입 DX(Oncotype DX)'라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해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이 불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서도호 작가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세계인의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집'을 소재로 문화 이동의 경험을 창조적으로 시각화, 한국미술의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라파엘클리닉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3만명에게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2007년부터는 의료분야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을 위한 무료 검진과 치료,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호암상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까지 총 138명의 수상자들에게 22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재단은 오는 5월 29일과 31일 서울시 서초 삼성금융캠퍼스에서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제5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연다.
6월 2일에는 노벨상 수상자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 및 호암상 수상자 오준호 박사의 합동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개최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