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베트남·브라질은 시장이 크지만 역량 있는 해운사들이 적습니다. 우리가 선점하려는 이유입니다."
추성엽 팬오션 사장 <사진=조인영 기자> |
법정관리 당시 160여척 규모이던 선대를 최근 220척으로 끌어올리며 체력을 키웠고 주요 화주들과의 계약을 복원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브라질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피브리아와 7196억원 규모의 전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또 18년 장기계약으로 동서발전 유연탄 수송을 맡게됐다. 지난 12분기 동안 흑자행진도 이어졌다.
그는 흑자 성공 이유로 화주와의 신뢰확보를 강조했다. 추 사장은 "법정관리 때문에 거래가 끊긴 해외 화주들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주요 화주들은 재무구조는 물론이고 선박 원가, 영업 경쟁력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 작업을 1년간 하면서 140~150여개의 거래가 대부분 복원됐다"고 말했다.
기초 체력을 회복한 팬오션은 이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요 타겟으로 꼽는 곳은 동남아와 브라질, 중동이다. 추 사장은 "베트남은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 욕구도 강하나 뒷받침할 인프라가 덜 돼있다. 우리가 동남아를 선점하려는 이유"라며 "팬오션의 고객 관리 능력이 우수해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곡물사업에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팬오션은 작년 하림그룹과의 시너지를 위해 전담조직인 곡물사업실을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에 약 100만톤을 판매했다. 올해는 20~30%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해 (20~30% 보다) 더 하려고 했는데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확 줄었다. 하반기가 되면 안정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운송 비용이 절감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자신했다.
이어 추 사장은 "지난해 비용관리가 잘됐고, 수주하는 과정에서 인지도도 향상됐다. 무엇보다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장 크다"며 "영업력을 회복해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오퍼레이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