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민간 고용이 지난달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이틀 후 정부가 발표하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월 미국의 민간 신규 고용자 수가 26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금융시장 전망치 18만7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2월 수치는 29만8000명에서 24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3월 민간 고용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1인에서 50인 미만의 사업장인 소기업에선 11만8000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500인 미만의 중기업에선 10만 명이 새로 채용됐다. 대기업의 신규 고용자 수는 4만5000명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탄탄한 고용 확대 추세를 확인했다. 건설과 제조업을 포함하는 재화 생산업에선 8만2000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18만1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미국 월별 민간고용 추이<그래프=ADP> |
ADP 고용지표가 기대를 웃돌면서 오는 7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자신감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부문에서 18만 개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업률은 2월과 같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초 일자리 증가세는 강하게 시작했다"며 "일자리 증가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건설과 제조업, 광업을 포함하는 재화 생산 부문에서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개선되고 있는 고용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정상화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긍정적인 ADP 민간 고용지표가 미국 고용시장의 탄탄한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으며 올해 총 3차례의 긴축을 예고했다.
탄탄한 민간 고용지표로 주식시장은 강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2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4.57포인트 뛴 2만853.81을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3bp 오른 2.376%를 가리키고 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0% 오른 100.64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 확장 속도는 둔화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로 금융시장 전망치 57.0을 밑돌았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사업활동 지수는 63.6에서 58.9로 하락했고 고용지수도 55.2에서 51.6으로 내렸다. 신규수주지수와 비용 지급 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마킷(Markit)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2.8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킷의 서비스업 신규 사업지수는 53.6에서 51.7로 낮아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종합 PMI는 53.0으로 2월 54.1보다 낮아졌다.
지난 3일 ISM과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도 동반 하락하며 모멘텀 손실 가능성을 보였다. ISM 제조업 PMI는 57.2로 2월 57.7보다 낮아졌고 마킷의 제조업 PMI도 6개월간 최저치인 53.3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