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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대 오른 안철수...범여권, 안풍(安風) '안보관'으로 견제

기사등록 : 2017-04-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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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바른정당 "안철수 '사드 배치', '햇볕 정책' 입장 밝혀라" 한 목소리
안철수의 딜레마... 호남과 보수 '두마리 토끼' 잡기 어려워

[뉴스핌=조세훈 기자]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강해졌다. 강철수의 면모를 보이더니 장미대선 본선에 오르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안 후보에게 안보 이슈 등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약진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밝은 표정으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범여권 진영은 안보관을 토대로 안 후보에게 공세를 펼쳤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는 국민적 합의이기 때문에 다음 정부서 존중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인정하는 듯 하지만 정작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는 보수 코스프레"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 금강산 관광 재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로 규정하며 이념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6일 안 후보에 대해 "그동안 사드에 대해 굉장히 오락가락했다"며 "안보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드 문제 하나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 뒤엔 박지원 대표가 있다"면서 "햇볕정책 계승론자이고 대북 불법 송금의 주역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범여권의 '안철수 때리기'는 떠나간 보수층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지지층 중 대다수는 중도, 보수층이다. 이들은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다 최근 안 후보에게 옮겨갔다. 충성 지지층이 얕다는 얘기다. 때문에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범여권 후보들은 보수층을 두고 안 후보와 '제로섬(Zero-Sum)'게임을 하고 있기에 더욱 혹독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보정책을 명확히 밝히는 것은 안 후보에겐 딜레마다. 보수층의 민심을 얻고자 '햇볕 정책'과 거리를 둔다면 야권의 심장인 호남 지역의 지지를 잃고, 가까이 하면 '표의 확장력'이 떨어져 다자 구도에서 문 후보에게 밀린다는 점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미대선의 태풍으로 성장한 안풍(安風)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범여권의 공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지원 당대표나 안철수 후보의 평가는 다 끝났고 여론에 반영이 다 되어있다"며 "지금은 호남이라고 꼭 대북 제재를 중단하자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역시 "대선이 안보관이 쟁점이라면 상세하게 볼 수 있지만 지금은 리더십이 핵심 쟁점이다"며 "공격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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