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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추가 옵션' 요구

기사등록 : 2017-04-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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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에 CP 투자자 100% 동의 증명 등 요청
채무재조정 협상 우위 확보 전략 관측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6일 오전 10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시중은행이 오는 7일 채무재조정 동의 확약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등 국책은행에 추가 옵션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책은행에 대한 추가 손실 분담 요구와 함께 막판 협상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채무재조정 동참 조건으로 ▲기업어음(CP) 투자자 100% 동의 증명 ▲대우조선 분식회계 소송제기시 해결방안 등을 국책은행에 추가로 요구했다.

<사진=뉴스핌>

출자 전환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채무 재조정은 회사채, CP 투자자들의 채무 조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대우조선 CP발행 규모는 2000억원으로 회사채(1조3500억원)보다 규모가 작지만 동의를 얻기는 더 까다롭다. 회사채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가결 요건(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출석, 출석 채권액의 3분의 2 동의 등)을 만족하면 된다. 반면 CP는 별도의 재조정 절차나 기준이 없다. 투자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한은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4월 17~18일까지다.

우정사업본부가 700억원, 동부증권과 KB증권이 각각 200억원, 부산은행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100억원 어치씩 대우조선 CP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이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CP 투자자의 100% 동의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중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손실 분담도 요구하고 있다. 오는 7일 채무재조정 동의 확약서 제출을 앞두고 금융당국, 국책은행 등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추가 요구안은) 소소한 것이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 얘기"라며 "다만 (요구안을) 추가적으로 반영할 만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KDB산업은행에는 추가 감자를, 수출입은행에는 영구채 발행 금리를 연 1%대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출자전환 신주 발행가격 인하, 상환전환우선주(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 선택권 부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은 산은의 추가 감자와 출자전환 발행가격 인하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매입금리 인하, 우선주 발행 등은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영구채 금리와 시중은행 출자전환 주식을 의결권 없는 상환전환우선주로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선 시중은행 등에 좀 더 유리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은 지난 3일 산은으로부터 전달받은 대우조선 실사보고서를 검토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추가자금 투입 여부 등 실사보고서를 꼼꼼히 따져본 후 채무재조정에 동의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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