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라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이 실험으로 볼 때 육상 및 해상 미사일 시스템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호주의 대표적 싱크탱트인 로위 인스티튜트가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뉴시스> |
6일 로위 인스티튜트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 ER 미사일이 육상과 해상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고 CNBC방송이 인용 보도했다.
이날 발사된 스커드 ER 미사일과 작년 8월 잠수함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극성 1호 사이에 중요한 유사점들이 있는데 둘 다 고체 연료를 이용한 콜드 런치 방식 등을 사용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
로위 인스티튜트는 이러한 유사성으로 비추어 볼 때 5일 미사일 발사가 잠수함 발사 미사일 요소를 육상 사일로에서 실험하기 위한 것이거나 육상 미사일과 해상 미사일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육상과 해상 미사일의 발전은 북한의 전략적 파워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위 인스티튜트의 이번 주장은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이 60km 정도의 짧은 거리를 비행한 데 그친 것이 발사 실패를 의미한다는 미국측 입장과는 대조적인 것이라 눈길을 끈다.
로위 측은 “북한 미사일이 고도로는 189km까지 올라 지구 밖 우주 공간까지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미사일을 다른 여건에 노출시키기 위해 대체 궤도를 시험했을 수도 있고 재진입을 테스트해 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클링그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동식 육해상 미사일 시스템의 도래는 북한에 여러 혜택을 가져다 주는데, 우선 미사일 탐지와 조준이 어려워지는 만큼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대한 북한의 도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시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북한은 동맹국들의 선제 공격 가능성을 줄이고, 서프라이즈 공격 감행과 강압적 외교 행보를 시작한 것이며, 북한이 고체 연료 엔진 시험과 발사에 성공한 것은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시간이 줄었음을 의미해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경고 신호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