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장미대선이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약진하며 선두 경쟁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제 변수는 유동성을 지닌 '보수 표심'으로 압축되고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진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사진=뉴시스> |
문재인 후보는 위태로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지율은 40% 박스권에 갇히는 모양새다. 촛불 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형성해온 탄탄한 지지층은 문 후보의 강점이지만 높은 비호감도로 대변되는 '반문(반문재인) 정서' 역시 두텁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을 합하면 60% 남짓이었지만 경선 후엔 40% 내외로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에선 경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문 후보가 지닌 확장력 부족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는 중도, 보수층의 표심을 장악하며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만들어냈다. 문 후보와 달리 비호감도가 낮아 표의 확장력이 높다. 다만 고정 지지층 없이 급속하게 바람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안풍(安風)의 지속력은 확신할 수 없다.
관건은 보수 표심으로 압축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층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지지층의 결집이 더욱 강고해질 것이기에 충성도가 낮은 보수층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보수층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보수후보단일화, 후보 토론회, TK 지역주의 부활을 꼽는다. 전통적인 보수층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문 정서'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투표하면 사표가 될 것이란 정서가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를 견인하고 있다.
때문에 두 보수후보의 단일화는 '사표론' 정서를 일정부분 불식시켜 보수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후보 토론회 역시 대선 판을 흔들 수 있다. ‘막말의 달인’ 홍 후보와 대본 없이 스탠딩 토론을 한 유 후보의 강점이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TK지역주의 부활이다. 홍 후보는 10일 안 후보를 겨냥해 "호남 1중대를 때리니 주저앉고 지금 2중대가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지역주의 감정을 자극하여 보수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범 보수후보들이 1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치열한 양강구도가 문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금처럼 지지율이 답보하면 안 후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