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승인도 없이 시리아 폭격을 강행한 데 대해 그의 장녀 이방카가 배후라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격으로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성격이 또 한 차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아들 에릭은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사태의 발단이 이방카였다고 털어 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방카 <출처=블룸버그> |
그는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세 아이의 엄마인 이방카가 애통하는 동시에 진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마음이 흔들려 공격을 강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은 이방카가 자신의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분명 이방카가 ‘이건(화학 무기 사용) 끔찍한 짓’이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이 말에 휘둘린 것이 틀림 없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꼽힐 만큼 대선 과정에 중추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이날 에릭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장녀 이방카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로 인해 겁 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사람이며, 누구에게도 겁을 먹거나 흔들리지 않을 이 얘기다. 예릭은 트럼프 대통령 미국의 ‘힘을 평화를 달성한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지론을 신봉하며,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1~12일 이틀간의 러시아 방문에 오른 가운데 러시아 측은 ‘미국과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자극했다.
틸러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포함한 러시아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시리아 및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