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군사 행동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외교적 대응이 갑작스럽게 무력으로 변할 것에 대비한 일본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교적 가능성이 소진되면 군사 행동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이해하고 있지만 북한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서는 일본과 먼저 논의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도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이달 초 진행된 미·일 고위관료협의에서 미국 측이 중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에 군사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경우 일본도 한국과 함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하는 등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지난 6~7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단독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핵 항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보내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적함대를 보낼 것이며 항공모함보다 더욱 강력한 잠수함들이 있다. 미국은 지상 최고의 군대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칼빈슨호 항로에 대해 "서태평양지역에 이유가 있어 머무르는 것이며 자유롭게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가장 신중한 조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곳(한반도)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칼빈슨호를 보낸 것은 특별한 신호나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선제타격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