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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압박은 '심리전' 효과 있을까

기사등록 : 2017-04-13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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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이후 최악 상황 우려 제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강경 발언이 심리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적을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자국 국민들마저 전시 상황이 실제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미국과 북한 사이에 최근 오간 발언은 한계 수위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와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에 이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큰 실수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 항공모함에서 북한을 공격할 조짐이 포착될 경우 핵 공격을 강행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최근 금융시장에 한파를 몰고 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안보국제학 국장은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사이에 벌어진 상황은 심리전”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방부 관료로 재직했던 그는 “북한이 겁을 먹게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까지 전시 상황을 현실로 믿게 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같은 전략을 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망명 및 북한의 정권 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고,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수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고, 북한의 핵 실험은 미국 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것. 이 경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적극 나설 경우 미국과 우호적인 무역이 가능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실제로 북한에 선제 공격을 가할 여지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점차 높은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콩 링난 대학의 브라이언 브릿지 아시아 정책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의 마찰이 과거 베트남 전쟁 이후 아시아 대륙에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성향으로 인해 북한은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백퍼센트 배제할 수 없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수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한편 “한반도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미국 측의 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베 내각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일본이 북한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에 한해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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