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글로벌 VR기업 오큘러스 "한국 스타트업 400개 이상 지원"

기사등록 : 2017-04-13 15:4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올해 하반기 한국 스타트업 400개 지원 계획
프랑스 '스테이션F'와 진행한 인큐베이팅 이식
"자금 지원보다 간접 지원·창업교육 필요"

[ 뉴스핌=성상우 기자 ] 페이스북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가상현실(VR)기업인 오큘러스가 올해 하반기 400개 이상의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최근 유럽에서 진행했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경험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제임스 헤어스턴 오큘러스 정책총괄은 13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 이같은 한국 스타트업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오큘러스는 VR 기기 '리프트'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이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VR 기기 '바이브'를 생산하는 HTC와 함께 글로벌 VR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제임스 헤어스턴 오큘러스 정책 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오큘러스의 이런 방침은 개발역량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조기에 선점함으로써 경쟁사와의 VR 플랫폼 구축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VR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사의 플랫폼인 '오큘러스 스토어'에 들어갈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높은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 VR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셈이다.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부사장 역시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VR게임 글로벌 톱(TOP) 30위 중 한국 게임 개발자가 상당히 많다"며 "인재 풀(Talent Pool)과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오큘러스의 협력 대상 기업을 찾기에 적당한 국가"라고 밝힌 바 있다.

헤어스턴 총괄은 "최근 프랑스의 '스테이션F'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했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경험을 한국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오큘러스의 트레이닝 세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션F는 수년전까지 철도역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프랑스의 한 통신기업이 인수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로 변모시킨 공간이다.

구체적으로는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스테이션F와 협업으로 진행했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진출 및 마케팅의 영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반기에는 참여 스타트업을 400개 이상으로 늘린다.

페이스북은 이 외에도 코트라, 미래부 등 공기업 및 정부 부처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VR 스타트업을 육성시킨 뒤 우수기업을 인수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한국 스타트업 확보전은 올해 하반기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헤어스턴 총괄은 "한국은 글로벌 ICT 네트워크의 허브이자 페이스북에게 매우 의미있는 시장"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스타트업 전문가인 임정욱 스타트업 어플라이언스 센터장이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대한 지적 및 정책적 제안을 이어갔다. 임 센터장은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한국이 글로벌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인공지능, 자율주행, 라이드셰어링 등 미래 핵심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해선 "스타트업에게 돈을 직접 쥐어주는 '자금 직접 지원' 방식은 멈춰야 한다"며 "시장을 왜곡하는 무분별한 자금지원 정책보단 성공경험을 제공하는 등 '간접 지원'으로 정책 기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