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4-14 17:52
[뉴스핌=김겨레 기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최순실씨 지원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14일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명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특검이 공개한 진술 조서에 따르면 최 전 실장은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 승마 지원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내가 지고, 이 부회장은 책임지지 않게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재판부가 피고인 및 변호인단에 "승마 지원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나"고 묻자 변호인은 "사회적 비난과 논란, 그에 따른 인사 관련 책임을 뜻한다"며 "법적 문제까지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최 전 실장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내가 대리해 삼성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이 부회장은 후계자로서 삼성 경영 문제에 영향력을 점차 강화했다"며 "중요 현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이지,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과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니다"라며 "최 전 실장이 이 부회장의 멘토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승마 지원에 대해 캐묻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 2차 공판 때 시종일관 곧은 자세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서류를 검토하고 송우철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는 등 좀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거나 메모를 하는가 하면, 방청석으로 시선을 돌려 삼성 관계자와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방청석은 취재진과 삼성 관계자 등 100여 명으로 채워졌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김상균 삼성전자 법무팀장(사장), 성열우 전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이수형 전 미전실 기획팀장(부사장)도 1, 2차 공판기일과 마찬가지로 참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