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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날 ‘폭풍전야’…국민연금 극적 합의하나(종합)

기사등록 : 2017-04-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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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시 다음주 중반까지 절차 완료…신규자금 지원 금액 높아질수도

[뉴스핌=김나래·송주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두고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국민연금에 대한 마지막 압박에 나섰다. 산업은행이 법적 보증 대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에 전달해 설득한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6일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현황' 긴급브리핑에서 "산은과 수은, 대우조선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대한 방안을 제시한 만큼 채권자들의 합리적 결정을 당부드린다"며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에 대비한 P플랜에 필요한 절차준비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 위원장은 "자율 합의가 불발되는 경우에 대비해 P플랜을 신청하기 위한 서류 준비를 마쳤으며, 관계부처에서 법정관리 돌입에 따른 충격 완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핌 창간 14주년 기념 서울이코노믹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확약서 전달 등 산은·금융위 마지막 전방위 압박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두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의 채무 재조정 협상 타결을 위한 지원 카드는 이행확약서이다.

산은·수은은 확약서에 모두 4가지의 회사채 상환 보장 방안이 포함됐다. 주요 내용은 ▲대우조선이 회사 명의의 별도 계좌에 회사채 및 CP의 청산가치(6.6%)인 약 1천억원을 입금 ▲회사채·CP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내년부터 매년 대우조선을 실사해 회사가 상환능력이 있다고 확인되는 경우, 유예기간 및 상환기간 단축과 분할상환 원금 조정 등 잔여채권의 조기상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34곳 기관 투자자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부분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입장이 불확실한 만큼 유보적 입장을 지닌 기관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전체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3900억원의 비중이 큰 최대 사채권자지만 채무조정안의 통과를 위해서는 총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다른 기관 투자자 설득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오늘 채권단이 최종 확약서를 보냈고 내일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이 오늘 중에는 최종 입장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산은 등이 제시한 확약서를 검토중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찬반을 최종 결정한다. 결정된 내용은 17일 사채권자 집회 전후 공개될 전망이다.

 ◆ 합의 불발시 즉각 P-플랜…신규자금 지원 늘어날 가능성 높아

사채권자 집회에서 한 차례라도 채무조정안에 동의하지 않는 결과나 나오면 대우조선은 즉시 P플랜이 확정돼 단기 법정관리로 들어간다.

임 위원장은 "채무재조정 합의가 되지 않으면 피플랜에 바로 돌입할 것"이라면서 "피플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반까지는 절차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정부는 지난 15일 P-플랜 테스크포스(TF)에서 신청서, 채권자목록, 조사보고서(실사) 등 제출 서류를 실무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적으로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금융위는 자율적 합의 불발에 대비해 산은·수은·대우조선은 회계법인· 법무법인과 함께 P-플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P-플랜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관계기관들이 참여하는 경쟁력강화 분과회의, 기업구조 조정분과회의를 연속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관계부처는 강도 높은 인력구조조정, 협력업체의 일시적 자금부족 가능성 등에 대비한 실업·지역경제 충격 완화방안을 논의한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발주취소와 신규수주 제약 탓에 신규자금지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P-플랜은 법적 강제력을 통해 기업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만큼 긍정적 효과도 분명하다"며 "신속한 P-플랜 과정을 끝내고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된다면 하반기에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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