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정광연 기자 ]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자사의 IT 인프라를 전담하고 있는 기술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대표 박원기, NBP)’이 사업을 주도한다. 중소사업자와의 광범위한 협력으로 2년내에 글로벌 ‘톱 5’로 도약한다는 각오지만 구글 아마존 등 선발업자들의 장벽이 높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17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오픈하고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2009년 출범 이후 그동안 네이버의 IT 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해온 NBP의 첫 번째 외부 수익 사업이다.
NBP는 라인, 스노우, 브이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기술 역량을 검증받은바 있다.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구축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閣)’과 일본, 미국, 독일 등 9개국에 거점을 둔 데이터 센터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명하는 박원기 NBP 대표. <사진=정광연 기자> |
네이버가 NBP를 통해 ‘도전장’을 던진 클라우드는 별도의 하드디스크 없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장성도 높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893억원 수준이며 가트너가 전망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310조원에서 오는 2020년 41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기술 주도권 확보와 수익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미래 혁신 기술들은 대부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 분석,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프로세싱은 클라우드만 가능하다”며 “모든 산업 활동이 클라우드에 기반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출사표’를 던진 네이버는 이날 오픈한 전용 플랫폼을 통해 우선 컴퓨팅, 데이터, 보안 등 30여개의 인프라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5월 9개를 비롯, 매월 4~5개의 상품을 정기적으로 추가하며 검색, 음성인식, 지도 등 네이버가 보유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상품 등을 오는 6월부터 순차 공개한다.
<사진=네이버> |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검색, 메일, 메신저, 동영상 등 자사 주요 서비스 노하우가 담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 고유의 전략은 ‘오픈 플랫폼’을 클라우드에도 적용, 중소 사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력 및 사업성 강화로 차별회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빅4’ 꼽히는 AWS(아마존웹서비스), MS, IBM, 구글 등의 점유율이 65%에 달하고 있으며 이런 ‘독점’ 구조가 점점 견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플랫폼 전략과 낮은 가격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투자규모나 매출 목표는 공개하기는 어렵다. 중소 파트너들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도와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 사업자와 고객, 파트너가 모두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투자와 협업을 기반으로 2년내에 글로벌 ‘톱 5’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