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강동환, 이하 캐논)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고성능을 탑재한 갤럭시S8로 가뜩이나 위축된 디지컬카메라시장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캐논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216억원으로 전년(2125억원)대비 4.26% 늘었으나 5년전인 2012년(3874억원)보다는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는 2012년 이후 매년 20%대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 2014년에는 매출이 2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LG전자의 G시리즈 등 고급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위축된 게 배경이다.
캐논은 뒤늦게 미러리스 카메라 등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신제품인 'EOS M6’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92만원대다. 렌즈를 구매하면 140만원대로 올라간다. 현존 최고사양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8+보다도 비싸다.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현금 흐름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0억원으로 전년비 27.4% 감소했다.
캐논은 '14년 연속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로 홍보 중이지만 실상은 작은 파이를 놓고 버티는 중이다. 관련업계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규모를 50만대 미만으로 추산한다.
아울러 캐논은 지난해 직원 급여 총액이 전년비 1억4200만원(2.26%) 감소했다. 직원 급여가 줄어든 것은 2013년(-2.35%) 이후 3년만이다. 반면, 지난해 퇴직금 지급액은 전년비 297.75% 늘었다. 2015년(10.83%)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캐논은 일본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매년 수십~수백억원을 지급한다. 일본 본사는 이 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캐논의 배당금은 35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60%를 배당금에 사용했다. 2년 연속 60%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셈이다. 지난 2014년에는 순이익 55억원, 배당금 183억원으로 배당성향이 332%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