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가 기업 사냥에 나서려는 북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이다.
18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그룹이 상품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호주 경제가 점차 다각화되면서 인프라와 같은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호주M&A 시장 부문별 투자 비중 <출처=블룸버그> |
아시아 태평양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투명성이 높다는 매력 덕분에 호주 시장에 대한 인수합병(M&A) 관심은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호주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 금액을 50억호주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골드만 호주 및 뉴질랜드지부 최고경영자(CEO) 사이몬 로서리는 “호주 보건과 교육, 기술 서비스 등과 같은 부문에 투자가 대폭 늘고 있다”며 "호주에서 장기적인 기회가 상당하다는 것을 인식한 북미 업체들로부터 꾸준히 투자가 유입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1년 침체를 겪었던 호주 경제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중앙은행 등의 노력 덕분에 광산에서 서비스 부문으로의 경제 다각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주요국 중 최장기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다각화가 성공하면서 호주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늘고 있는데,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기업의 역외 인수합병 금액은 76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인수에 나선 기업들 중에는 미국 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호주 시장에서 대기 중인 '빅딜'은 산업 및 유틸리티 관련 부문에 집중돼 있는데, 캐나다 연기금은 안정적이고 높은 장기 수익률을 보장할 호주 인프라 부문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퀘벡투자기금(CDPQ)은 지난 201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전력네트워크 매입에 참여했고, 보레알리스 인프라운용과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같은 캐나다 펀드들은 멜버른 항만 투자와 호주 항만 및 철도업체 아스치아노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호주의 소비자 및 보건 관련 자산 부문도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의 루예그룹과 장호 그룹, 중국자원공사는 호주 민간 병원이나 안과 체인, 암치료 업체 등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