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숱한 화제를 뿌리며 1시간만에 완판된 '문재인펀드'. 국내주식형펀드와 비교해본 결과 수익률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자금유입 규모와 속도는 최상위권이다.
<자료=문펀드 홈페이지> |
지난 19일 '문재인펀드'는 100억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하고 연 수익률 3.6% 수익률을 제시했다. 이 펀드는 61분만에 329억8063억원을 모았다. 펀드 투자자들은 선거보조금 지급기한 다음날인 7월19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게 된다.
◆ 문펀드, 수익률 평균이하·원금보장·자금유입 규모는 최상위권
문재인펀드의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과 비교해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이상의 운용기간을 가진 국내주식형펀드는 총 783개다. 이 중 지난 1년간 문재인펀드 수익률 3.6%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총 462개다. 문재인펀드의 수익률 순위는 783개 펀드 중 463등이란 얘기다. 백분율로는 상위 59.1% 수준이다.
그럼에도 자금유입 속도와 규모는 최상위권. 문재인펀드는 판매 한시간만에 목표액인 100억원을 훌쩍넘겨 329억8063억원이 쏠렸다. 올해 문재인펀드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 704개 중 5개에 불과했다.
문재인펀드는 설정 1시간만에 2017년 펀드자금 유입액 6위에 랭크된 셈이다. 4월로만 기간을 한정하면 문재인펀드의 자금유입 규모는 전체 4위다.
이처럼 단시간 대규모 자금이 몰려든 것은 최근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는 "'펀드해서 돈 번 사람없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게 자리잡혀 주식을 좋게봐도 공모펀드 가입은 잘 안하는 것 같다"며 "최근 공모펀드 시장은 고사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성면에선 문재인펀드가 공모펀드보다 한수위다. 더불어민주당 담당자는 "연 3.6%의 수익률을 일할 계산해서 이자를 지급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증을 서고 개인자금을 차입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득표율과 무관하게 원금이 보장된다"고 밝혔다.
1년 이상 운용된 783개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175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22.3%가 원금손실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문재인펀드는 무늬만 '펀드'일뿐 세금은 공모펀드보다 무겁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세금은 15.4%에 불과하지만 문재인펀드는 금전차용 계약으로 분류돼 27.5%(이자소득세 25% 지방소득세 2.5%)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증권가는 문재인펀드가 재테크 수단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박병창 교보증권 상암DMC지점장은 "문재인펀드는 사실상 3개월간 1% 이자 받으면서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는 개념으로 해석해야한다"면서 "'단기상품'이라는 장점을 제외하고 나면 수익성이 미미해 재테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