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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의 '한국판 마블' 구상, 탄력 붙었다

기사등록 : 2017-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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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담미디어 지분인수로 '엔씨코믹스' 글로벌 판로 확보
김택진 대표 "리니지를 만화로 그리고 영화 찍겠다"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1일 오후 1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 뉴스핌=성상우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김택진 대표의 '한국판 마블' 구상에 탄력이 붙었다. 중국 및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담미디어와의 협력 체제 구축으로 자사 만화콘텐츠 ‘엔씨코믹스’의 수출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캐릭터 기반 만화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 향후 영화 제작 및 굿즈(goods, 상품) 산업까지 사세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엔씨 관계자는 "자사 만화 플랫폼 '엔씨코믹스'를 비롯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종합 콘텐츠 사업이 올해 2분기 이후 본격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만화 제작사 재담미디어와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웹툰 등 게임 기반 만화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엔씨는 지난 2015년 말 만화제작사 재담미디어에 15억을 투자, 지분 20%를 확보한바 있다. 이어 지난 18일 3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차 투자에 따른 추가 획득 지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최소 30% 이상의 지분율은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엔씨코믹스 웹툰 '진서연' <사진=엔씨코믹스 캡쳐>

재담미디어는 '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플랫폼 '큐큐닷컴'과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만화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유럽에서 선도적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중인 프랑스의 '이즈네오'와도 제휴했다.

이에 엔씨는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재담미디어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 시너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재담미디어가 엔씨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인 '블레이드앤소울(블소)'과 '아이온'을 활용한 웹툰을 제작해 '엔씨코믹스'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만화 제작 역량도 더욱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

엔씨가 만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게임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 분야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9386억원의 98%를 온라인게임에서 벌어들인 엔씨는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블소 캐릭터를 활용한 뮤지컬 '진서연', 블소의 게임 음악(OST)을 활용한 아이돌그룹 '엑소'의 팝(Pop) 공연 등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했지만 대부분 이벤트성에 그쳤다.

반면 만화는 당장 수익을 실현할 수 있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른 형태의 컨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어 장기 수익기반로 삼을 수 있는 사업 분야로 꼽힌다. 엔씨가 만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엔씨는 만화에서 시작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로 영화 및 캐릭터 시장을 석권한 '마블(Marvel)'을 벤치마킹해 왔다. 주력사업인 게임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 다양한 사업 구상을 위해 만화를 낙점한 것 역시 마블의 성공전략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흐름을 규정하는 세 단어가 융합·멀티플랫폼·IP"라며 "엔씨의 이런 움직임은 콘텐츠 시대의 최근 큰 흐름과 맞아 떨어진다. IP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신사업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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