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정확히 점쳤던 투자가가 마린 르펜 국민전선(NF) 대표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을 전망해 주목된다.
프랑스 대선 이후 유로화와 유럽 증시의 상승 기대가 빗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린 르펜 후보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소재 게이브칼 리서치의 찰스 게이브 대표는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부동층이 ‘안티 EU’로 가닥을 잡으면서 르펜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르펜의 부상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및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와 같은 맥락”이라며 “금융시장은 일정 부분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지만 믿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한 바 있다.
르펜 후보의 승리로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로존의 경제 전반에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고 게이브 대표는 내다봤다. 투자자 및 소비자 신뢰가 꺾이는 한편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40년 이상 전략적 자산배분을 연구해 온 그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오프’에 무게를 둘 것을 권고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파운드화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독일 물가연계채권(TIPS)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유로화 표시 국채보다 유동성이 높은 주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프랑스 주식시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최종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1차 투표에서 극우 르펜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더라도 2차 투표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
하지만 게이브 대표는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결탁을 마크롱 후보의 오점으로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