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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퇴 압박, 엇갈리는 셈법...바른정당 일각 "단일화해야"

기사등록 : 2017-04-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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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심상정, '성범죄 모의' 홍 후보 사퇴 공세
문재인 "후보들이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 무슨 염치로..."
각 대선 후보별, 내면엔 홍 후보 사퇴로 얻게 될 이해득실 깔려

[뉴스핌=김신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일제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향후 대선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저녁에 열린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성범죄 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홍 후보를 향해 토론회 초반부터 일침을 가했다.

후보들의 압박이 계속되자, 홍 후보는 "이미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했는데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다"면서 "45년 전 사건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직접 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한 것을 막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홍 후보와 '성완종 리스트', '박연차 게이트'로 공방을 벌이는 도중 "후보들이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 무슨 염치로 그러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 내면에는 각 후보들의 셈법이 깔려 있다. 각 후보들은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여기엔 각자의 이해득실이 녹아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범보수 진영 물밑에선 일부 보수 단일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후보 지지율이 낮은 바른정당에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유 후보 사퇴 논의 등을 공론화했다. 이런 '불협화음'기조로 바른정당 내부에선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 결집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후보 당사자들은 "연대는 없다. 끝까지 완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사이에서 유 후보와 홍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은 물론,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안 후보측도 홍 후보가 사퇴하면 보수층 일부가 넘어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 앞서 민주당 경선 후 일부 중도·보수 성향을 보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로 쏠렸던 표가 안 후보로 일부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자대결 구도에선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문 후보, 안 후보, 홍 후보 3자 대결에선 1,2위를 두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한 자세한 여론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사퇴를 촉구하는 안 후보를 향해 "내가 사퇴하면 안 후보한테 많은 도움이 되는 모양이죠"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런거 없다"며 "빨리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문 후보 입장에선 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완주하는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전날 열린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사퇴 입장을 밝힌 적이 없으며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홍 후보가 사퇴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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