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북한 핵실험을 두고 한반도의 긴장감이 치솟은 가운데, 25일 서울 상공의 전투기 굉음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이기 때문에 전쟁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이날 전투기 굉음의 정체는 블랙이글스로,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제53 특수비행전대)이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 축하비행 연습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0시50분까지 석촌호수와 잠실 일대에서 훈련 비행했다. 또 오후 3시20분부터 3시50분까지 삼성동, 무역센터, 잠실 일대에서도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원주 기지로 복귀했다.
블랙이글스는 앞서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훈련비행 일정을 사전 공지하며 “비행시 요구되는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항공기가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군에 따르면 블랙이글스는 다양한 특수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워크와 고도의 비행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주요행사 및 에어쇼에서 대한민국과 공군을 대표하는 기동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이글스 사진=대한민국 공군 홈페이지 캡처> |
블랙이글스는 1953년 대한민국 최초로 4대의 F-51무스탕으로 최초의 특수비행을 선보였다. 이후 1967년 F-5A로 구성된 블랙이글스팀이 창설됐고, 1979~1993년까지 중단된 에어쇼는 1994년 A-37B 기종으로 상설 에어쇼팀인 블랙이글스팀으로 재창설됐다.
2000년대 들어 2007년 T-50으로 기종 전환을 위해 잠시 해산됐다가 2009년 T-50으로 기종을 변경해 제239 특수비행대대 블랙이글스로 증ㆍ창설됐다. 2013년 4월에는 공군본부 직할 독립 대한민국 제53 특수비행전대로 승격됐다.
블랙이글스 전용 에어쇼 T-50는 윗면에 검은색과 흰색, 아랫면은 노란색으로 칠해졌다. 독수리를 형상화해 날렵한 역동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T-50 최대속도는 마하1.5로, 시속 1800km에 달한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약 180km 구간을 단 6분만에 주파하는 속도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