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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철수.. 왜?

기사등록 : 2017-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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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도이체방크 이어 JP모간도 철수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5일 오후 2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13억 인구와 꾸준한 경제 성장으로 엄청난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최근 자산관리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화폐개혁 영향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 규제 애로와 높은 비용 때문에 글로벌 운용사가 다른 시장을 찾아 철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르지트 파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이날 미국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화폐개혁의 신용부문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누적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는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 사용을 금지해 은행 시스템내의 과도한 유동성을 축소했다. 지나친 유동자금은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중앙은행의 개입효과를 줄이기 때문이었다. 파텔 총재는 인도 중앙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해 파텔은 물가상승에 대해 세세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신용부문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지만, 인도의 화폐개혁으로 지폐 86%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자산운용업계는 의외의 호재를 접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전체 운용자산의 5%에 해당하는 적어도 1조루피(17조5500억원 상당)의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7대 투자은행 자산운용부문 유니온애셋매니지먼트(Union Asset Management)의 대표 G 프라디프쿠마르는 "화폐개혁 직후 대규모 자금유입이 있었다"면서 "1조루피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13억을 넘는 인도인이 금이나 부동산을 통해 저축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보유 현금을 뮤추얼 펀드 등 자본시장으로 돌릴 것이란 의미다. 인도에서 자산운용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줄줄이 철수...'운용 비용 높아'

하지만 이런 업계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속도를 높이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철수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관심이 쏠린다. 일차적인 원인은 자산 운용에서 높은 운용 비용과 낮은 수익성으로 분석된다.

모닝스타 펀드 리서치의 카우스투브 벨라푸르카 이사는 "주식 펀드의 비용율은 2.32%로 남아프리카, 중국, 한국 등의 2%보다 높다"면서 "펀드 모집과 운용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벨라푸르카는 인도의 1년 생활비가 6000 달러로 중국의 1만4000달러, 인도네시아의 1만600달러와 비교하면 인도는 펀드 수수료가 세계에서 제일 높게 부담하는 셈으로 분석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 8월에 JP모간 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서는 인도에서 7번째로 철수했다. 이 시장에 진입한지 9년만에 해당 사업부문을 현지 운용사에게 넘기고 아시아의 다른 시장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도이체방크 등도 시장 진입 10여년 만에 인도에서 철수했다.

오는 2021년 자산운용업계 수익 전망치는 중국이 631억달러인 반면 인도는 22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FT는 소개했다.

컨설팅사 케세이 쿼크의 자산운용 아태 담당 대표 다니엘 셀레긴은 "느린 영업문화와 외환 및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투자은행들이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각 지역 차원에서 투자 비용과 수익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셀레긴은 강조했다.

현재 인도의 운용자산 약 18.3조루피(약 321조원)의 3분의 2가 15개 대도시에 몰려있고, 또 고객 대부분이 재벌 등과 관련된 소수에 밀집돼 있어 이를 뚫고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자산운용업의 성장에는 좀 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JP모간에서 현지 운용사로 매각된 에델바이스자산운용의 CEO 니틴 자인은 "현재 인도인들의 재테크에서 펀드는 뒷전이지만, 향후 성장 속도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서 호흡을 길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도 4대 운용사인 벌라선라이프자산운용의 발라수브라마니안 대표는 "인도에서는 10년 아니 20년 이상의 시계를 가져야 한다"면서 "짧은 기간내에 어떤 성과를 바라고 인도에 왔다면 그것은 절대적인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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