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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일부를 폐지했다.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여객수요가 줄어들어서다. 대신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노선에 취항하던 항공기를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투입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이 신청한 인천에서 중국 지난(제남)노선의 폐지 신청을 허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지난 노선은 월 10회(3월 26일~4월 30일 기준) 운항하는 정기노선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3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운휴된 상태였다. 운휴란 ‘교통 기관이 운행을 멈추고 쉰다’는 의미로, 보통 항공사에서 노선을 운항을 일시 중단할 때 쓰인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중국 노선 특히 인천-지난 노선의 경우 여객수요가 많이 빠졌다"며 "지난 3월부터 운휴된 노선으로 이번 하반기에는 여객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지난 노선 외에도 청주-베이징(북경) 노선과 무안-베이징 노선도 운휴를 신청한 바 있다. 이중 무안-베이징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청주-베이징 노선은 아직 재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도 중국 노선 일부 운항을 폐지했다. 진에어는 지난 20일 국토부로부터 김해에서 중국 우시(무석), 양양에서 상하이(상해) 정기 노선폐지 허가를 받았다. 두 노선은 모두 운휴상태다. 진에어 측은 두 노선을 올해 성수기에도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아직까지 중국노선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중국 노선 폐지 움직임은 중국의존도를 줄여 자칫 장기화될 수 있는 사드보복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실제 지난 3월 국제선 여객 중 중국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특히 중국이 한국 여행 을 금지한 3월15일 이후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37.3% 급감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항공업계는 이같은 여객감소가 치명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제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9.5%로 가장 높다. 그 뒤로 대한항공 13%, 이스타항공 11%, 에어부산 10%, 제주항공 5.4%, 진에어 5% 순이다.
현재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줄이는 대신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노선 기종을 소형기종에서 중대형기로 바꿔 운항하고, 6월부터는 인천~베네치아(이탈리아) 왕복 노선으로 300석 규모의 B777 항공기를 주2회 운항한다.
대한항공 역시 하계 시즌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7회에서 12~14회로, 인천~LA 노선은 14회에서 주19회로 확대하는 등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공급을 늘렸다. 저비용항공사들도 기존 중국 노선을 동남아와 일본으로 변경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을 나가는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중국노선은 차츰 비중을 줄이고 중장거리 위주의 노선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