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기업 실적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율 인하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각)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32.23포인트(1.12%) 상승한 2만996.12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4.46포인트(0.61%) 오른 2388.6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67포인트(0.70%) 뛴 6025.49에 마감했다. 이로써 5000선을 돌파한 지 17년 만에 나스닥지수는 6000선 고지를 넘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기술주 붐 속에서 5000선을 돌파했지만 닷컴 버블이 꺼지고 2008년 금융위기를 맞이하면서 레벨을 낮추다가 지난해 다시 5000선을 넘겼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전날 프랑스 대선에서 빠르게 기업 실적과 정책으로 옮겨왔다. 캐터필러는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올리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7.86% 상승했으며 듀폰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3.57% 올랐다.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도 1분기 양호한 실적과 기대로 5.55% 뛰었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오늘은 기업실적 면에서 굉장히 바쁜 날들 중 하나"라며 "36개 기업이 장 마감 전후로 실적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실적은 좋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제개혁의 세부안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법인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혁의 세부안을 공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토넬리 트레이더는 "기업실적이 시장을 강세로 이끌고 있지만 감세는 훨씬 더 증시를 띄울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은 감세에 대해 굉장히 낙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8일로 예정된 5~9월 임시예산안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임시예산안에 14억 달러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하려고 했지만, 내년 예산안이 다뤄지는 9월에 다시 검토해도 된다며 한 달 물러나 연방정부의 업무중단(셧다운) 가능성을 완화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이 내일로 예정돼 있고 금요일(28일) 셧다운을 피해야 하며 토요일(2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기 때문에 관심은 빠르게 워싱턴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주택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 62만1000건으로 금융시장 전망치 58만3000건을 상회했다.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9% 상승해 예상치 5.7%를 웃돌았다.
이 두 지표는 모두 양호한 주택시장 경기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했다. 콘퍼선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0.3으로 한 달 전 수정치 124.9보다 후퇴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내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3센트(0.67%) 상승한 49.56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