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300조원 돌파, 앞으로 주당 300만원이라는 꿈의 주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날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실적과 함께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이 호재로 인식되며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27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개장과 함께 2% 가까이 하락했다.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사라진데 따른 반응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곧바로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한 대신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냈다. 40조원은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고, 나머지 9조3000억원은 올해 새로 매입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인수ㆍ합병(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불과 10여분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즉각 상승세로 돌아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3시 기준 2.8% 정도 오르며 시가총액이 307조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표=한국거래소> |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비전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지주사 전환이 주가 상승을 이끈 큰 동인은 아니었던 만큼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9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최대치이며 1분기만 비교하면 사상 최대치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갤럭시S8 판매 호조와 함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혀 잡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 달 보고서를 통해 잔여이익모델(RIM)에 의한 장기적 관점의 목표주가로 3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이 285만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제일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72만원, KB증권과 KTB투자증권은 27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270만원으로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현재 역사상 실적 신뢰도 및 안정성이 가장 높은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3중주'를 통해 향후 실적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