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달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자동차 판매 기록을 냈다.
현대차<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2일(현지시각) 4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1% 증가한 6만3050대라고 밝혔다. 엘란트라와 쏘나타, 싼타페의 인기가 4월 판매를 주도했다.
투싼의 판매량은 29% 증가한 9952대로 집계됐고 싼타페는 9080대 판매돼 1년 전보다 33% 더 많이 판매됐다. 엘란트라와 쏘나타의 판매량은 각각 1만6346대, 1만6294대로 각각 33%, 7% 늘었다.
기아차의 4월 판매량은 5만3358대로 1년 전보다 5.57% 감소했다. 포르테의 판매량이 1년 전 9740대에서 1만496대로 증가했지만,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6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1년 전보다 후퇴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4월 중 전년 대비 5.8% 감소한 24만4406대를 팔았다. 포드자동차도 1년 전보다 7.1% 줄어든 21만3436대를 판매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17만7441대로 같은 기간 6.6% 감소했다.
상황은 일본 제조사들도 비슷했다. 도요타의 판매량은 20만1926대로 4.4% 줄었고 혼다는 13만8386대로 7.0% 감소했다. 닛산도 1년 전보다 1.5% 줄어든 12만1998대 판매에 그쳤다.
자동차 판매사이트 켈리블루북은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1750만 대를 밑돌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켈리블루북의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는 1680만~1730만 대다.
최근 활발한 판매량을 기록해 온 일반 소형 트럭조차 판매 둔화세를 보였다. 포드와 GM, 토요타의 소형 트럭 판매는 감소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8% 증가했다.
JP파워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4월 SUV 평균 가격은 3만3165달러 한 달 전보다 2% 하락했다. 올해 소비자들이 크기가 작고 덜 비싼 SUV를 구매하면서 가격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망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선임 부사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SUV 시장에서 판매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이것이 수요와 과잉생산을 부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