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광온 민주당 공보단장은 3일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후보 측과 관련돼 있는 것처럼 보도한 SBS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하며,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 2일 저녁 뉴스를 통해 "세월호 인양계약 이후 실제 인양까지 왜 2년이나 걸렸는지, 이제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며 해수부가 차기 정부 눈치를 보느라 뒤늦게 세월호 인양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SBS에 따르면,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다"며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을 수산쪽에 만들어주고,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SBS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유일한 근거로 만든 '거짓뉴스'를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또한 문재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제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5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 모습. <사진=뉴스핌 DB>

박 단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국민의당 측이 SBS의 세월호 인양 의혹 보도를 이용해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2일 관련보도 이후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 연기를 거래한 문재인 후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것이었나"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세월호 인양시기를 맞춤형으로? 문재인 청탁사건이 해수부 공무원 증언으로 인양됐다. 너무 더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은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BS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해명 보도를 내놨다.

SBS는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으로,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보도 직후 해명 자료를 낸 데 이어 이날 브리핑까지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겸 현장수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세월호 인양 목적은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하기 위함으로, 사람을 찾는 과정에 있어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SBS의 보도는 해수부 공무원이라고 하는 자의 통화내용을 발췌했으나, 해수부 인양관계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해당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수부는 SBS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해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