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긴급타전했다. 외신들은 문재인 당선인이 기존 대북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이것이 미국 정부의 태도와 대조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지지들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사진=뉴시스> |
영국 가디언은 문재인 당선인이 1970년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저항해 구치소에 갇혔었다고 언급하고 그의 당선으로 북한 정부와 화해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문재인 당선인의 침착한 태도와 온건한 수사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성(pugnacity)과 현저한 대조를 이룬다고 분석하고 당선인이 총리를 임명한 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북한에 대해 회유책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당선인이 이 같은 대북정책을 펼칠 경우 지난해 초 폐쇄된 개성공단을 다시 열고 원조를 재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베이징 지국장을 지낸 존 폼프렛은 WP 칼럼에서 “문재인의 당선은 재벌로 알려진 거대한 기업이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받는 한국의 정치 시스템의 정화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폼프렛은 또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중국과 북한 정부에 한국에 대한 강경책이 성공한 증거로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문재인 당선인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증가해 외교 정책의 긴장감이 돌고 있는 시기에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면서 그의 당선이 두 번의 보수 정권에 이어 특히 외교에 대한 사상적 이동을 의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최근 정부에서 문재인 당선인과 같은 진보주의자들이 북한에 대해 보다 회유적이고 외교적인 정책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문재인 당선인이 앞선 두 정부가 북한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고 언급했으며 삼성과 현대와 같은 가족 경영의 기업을 개혁하기를 원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재인의 19대 대통령 당선이 약 10년간의 보수정치의 종결을 의미하며 북한에 대해 보다 회유적인 접근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가 철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 결과에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사설을 통해 한국이 더 건설적인 대북정책으로 회귀해야 한다면서 새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판으로부터 배워야 하며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주요 이웃국가들과 관계를 악화시킨 사드 배치 결정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