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5월 10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지 두달만이다.
제19대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무대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의 힘'을 모았다. 선거 하루 전 8일 광화문 광장은 "촛불 혁명, 투표 혁명을 완성 시켜 주시겠습니까"라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 대통령의 촛불 혁명 정신은 공약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청사로 이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적폐청산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은 10대 공약 중 2순위였다.
9일 국민들은 그렇게 '촛불 대통령'이 탄생시켰다. 시민이 만든 촛불, 촛불이 만든 대통령이다.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차 촛불집회의 촛불은 3만개였다. 이후 주말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촛불은 빠르게 번져 나갔으며, 그해 11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차 집회 때 100만 촛불이 됐다. 지난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이 있기 직전인 3일 6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전국 232만개의 초에 불이 켜졌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전인 3월 4일 19차 촛불집회 때에는 누적 '1500만 촛불'을 돌파했다. 성난 시민들은 '작은 횃불'을 들고 '뜨거운 함성'으로 "박근혜 퇴진"과 "이게 나라냐"를 외쳤다.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31일 구속 이후에도 촛불집회는 대선 전까지 이어졌다. 메시지는 '적폐청산'으로 옮겨졌고, 지난달 29일 23차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문 대통령은 그런 촛불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상식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국민과 대화하는 자리를 많이 갖겠다", "국민과 일상을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주권 명령을 이행하겠다", "국민들의 염원인 개혁과 통합 과제 이루겠다" 등의 메시지로 교감했다. 광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이 듣고 싶은 말이었다.
'촛불 대통령' 문재인은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해 12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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