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야당 대표들을 찾아 협치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원내 5당 대표들을 방문해 국정 운영을 위한 협조를 부탁했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첫 단추로, 국회와 긴밀한 관계설정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선거가 끝났으니 다시 나라를 위해 국론을 모아야한다"며 "국회와 야당이 소통하고 함께 국정의 동반자라는 자세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사를 방문한 것도 그런 의미"라며 "임기 내내 그런 자세를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안보에 관한 중요 사안은 야당에 늘 브리핑이 되도록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안보와 관련해 선거기간 중에 제가 비판을 많이한 사람인데 대통령이 되셨으니 불안하게 느껴지는 안보관을 해소해 주시고 한미관계와 대북관계에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훌륭한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좋은 인선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방문했다. 그는 박 대표와 만나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정당이다. 더 특별한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의 당도 공약을 냈는데 최종목표는 같은게 많다"며 "우선 입법이 필요한 부분은 입법될 수 있도록 하고,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부분은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서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약속과 공약을 하셨다. 상처받은 국민들을 감싸주고 공약대로 협치를 이뤄 경제와 민생을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님과는 이미 통화를 나눴다. 그동안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을 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유승민 후보와 기본 목표가 같은 것을 확인했다"며 "야당과 늘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면서 협력을 구하는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소통 이전에 여당과 소통이 잘 되도 국회에서의 소통은 대부분 잘되는 것 같다"며 "청와대와 여당 소통 야당과의 소통 모두를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