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후 첫 인사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새 정부 첫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수석과 내각 등) 추가 인선발표 여부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낙점한 인선배경으로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해 언론인으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도지사로 3년을 일해 우리 사회와 국정 및 세계의 문제에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시절에는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 '국회를 빛낸 바른언어상' 가운데 '으뜸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을 만큼 기품있는 말과 글로 유명하며,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4년 지방선거 최우수정책으로 뽑힌 '100원 택시' 등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함으로써 문재인정부의 서민친화적 행정을 발전시킬 것으로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195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동아일보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2014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출마, 제37대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이다. 이 후보자가 총리를 맡게되면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서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국제기구(KEDO) 근무와 미국 워싱턴 유수연구소(브루킹스)를 거치면서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국정원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속히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1954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사, 동국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정원 3차장과 노무현 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문재인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임종석 전 의원은 1966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나왔다.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제3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냈다.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17대까지 2선의 경력을 쌓았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임 비서실장 인선배경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관용적이고 합리적 성품에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다.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외교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청와대의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개성공단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초대 경호실장으로 임명된 주영훈 내정자는 1956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외국어대 아랍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의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청와대는 "주 내정자는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라며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최근까지 민주당 선대위에서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및 시설안전 관련 새로운 청사진 작업을 도와온 만큼, 광화문대통령시대를 맞이하여 경호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