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에서 1년 전과 비교한 생산자물가가 약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탄탄한 물가상승 기조를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계절조정치)가 한 달 전보다 0.5%,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가장 컸고 월간 상승 폭은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기대치 0.2%를 웃돌았다.
4월 PPI 상승의 절반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에 기인했다. 근원 PPI는 4월 중 0.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상승했다. 이는 노동부가 PPI를 새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변동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지난 3월 2.9% 상승했던 에너지 생산자 가격은 4월에도 0.8% 뛰었고 식품 가격은 0.9%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생산자 가격은 4월 0.4% 올랐다.
상승하는 물가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올렸고 올해 총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올해 추가로 3차례, 총 4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수입물가도 한 달 전보다 0.5% 올라 예상보다 빠른 상승 속도를 보여줬다. 금융시장은 내일(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PI가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보다 2.0%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