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적 부진에 소매주 매도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방향성을 가늠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81포인트(0.11%) 하락한 2만896.61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7포인트(0.09%) 상승한 6121.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4포인트(0.15%) 낮아진 2390.90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 0.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3% 올랐다.
이날 증시는 미지근한 경제 지표로 압박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고 0.3% 하락했던 3월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2%로 3월 2.4%보다 낮아졌다.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4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4% 증가하며 시장 전문가 기대치 0.6%를 밑돌았다. 예상보다 늘지 않은 소매판매는 최근 메이시스와 JC페니, 콜스(Kohl’s)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얽히면서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소매주에 대한 매도세는 이날도 지속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JP페니의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메이시스와 콜스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실망스러운 지표에도 전문가들은 1분기 0.7%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에 동의했다.
유니제스천의 올리비에 마시엇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은 지난 10년간 본 것 중 최고 중 하나였다”면서 “소비가 최근 2~3달간 약하지만 현재 미국 소비에 대해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갑작스럽게 해임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시장은 당장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은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과 성장률과 같은 기조적인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인다”며 “FBI 국장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낮은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코그니오스 캐피털의 조너선 앙그리스트 수석 투자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아무도 큰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높은 밸류에이션, 기업이익이 특별히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이런 낮은 변동성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면서 “이것은 굉장히 평범치 않다”고 설명했다.
앙그리스트는 “FBI 국장이 누군지인지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것은 더 큰 퍼즐의 한 부분”이라며 “정치적으로 엉망진창인 상황이고 이것은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으로 이어지며 변동성이 지금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증산에 대한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 속에서 보합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센트(0.02%) 오른 47.84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